췌장, 췌장암

췌장암 진단, 정말 어렵습니다.

간담췌 내과 이현직교수 2025. 2. 8. 00:16

췌장암의 진단. 정말 어려운 것일까요? 방송에서 왜 자꾸 어렵다고만 하는 걸까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췌장암의 진단 자체가 다른 암들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초기일 때 진단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췌장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수술로 완전 제거가 어려운 상태라는 뜻입니다.

제 외래에서 환자와 보호자분들에게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말씀드리는 게 무척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더 그랬습니다.

제가 학회 위원으로 속해있는 대한췌장담도학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의료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한국에서, 어떻게든 췌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진단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조기 진단법이나 발생률이 높은 사람 등 그 외 내용은 추가적인 글에서 말씀드리지요.

진단 방법

그전에 꼭 명심해야 될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병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 되지 않습니다.

초음파, CT 그리고 MRI 모두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직 검사를 반드시 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학은 1+1=2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와 더불어 경험이 필요합니다.

 

 

  • 위내시경 - 진단에 도움이 안 됩니다.

  • 복부 초음파 - 췌장의 3/4 정도만 관찰 가능합니다. 따라서, 진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 복부 CT (컴퓨터 단층 촬영)

- 진단을 위한 1차 검사로 가장 좋습니다.

- 단, 1차 CT 검사 이후에 확진을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 췌장 MRI

- MRI 는 췌장 MRI 가 따로 있습니다. 주변 장기 전이 등 관찰하기에 가장 정확합니다.

- MRI 는 촬영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MRI 는 방사능 노출이 전혀 없습니다.

  • 내시경 초음파
출처: 국립암정보센터  https://www.cancer.go.kr/


- 내시경도 알고, 초음파도 알겠는데 내시경 초음파가 뭐지?

- 네 맞습니다. 위내시경에 초음파를 합쳐놓은 특수 내시경입니다.

- 이 특수 내시경을 일반 위내시경처럼 입을 통과하여 위에 위치시킵니다. 그리고, 췌장을 관찰합니다. 왜나하면, 췌장은 위 뒤쪽에 붙어있기 때문에 위를 통해 췌장을 관찰하는 게 가장 잘 보이게 때문입니다.

- CT/MRI 에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췌장암을 진단하는데 가장 좋습니다.

 

- 이 검사는 매우 어려운 검사이므로, 대학병원급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경험이 많은 소화기내과 교수님께 받아야 됩니다.

 

- 저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직접 시술한 2000례 이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혈액 검사 CA 19-9

– 피 검사 중 췌장암을 나타내는 항목은 CA 19-9 입니다.

- 대략 정확도는 8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건강한 사람에게서 CA 19-9 가 올라갔을 경우, 약 0.12%만 췌장암과 관련이 있습니

다.

- 즉, 조기 진단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췌장암의 확진 및 치료 후 추적 관찰에는 도움이 됩니

다.

  • 조직 검사

- 얇은 바늘로 암 조직을 직접 찔러 조직을 획득하여,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합니다.

- 방법으로는 내시경 초음파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위의 내용들을 잘 읽어보셨나요? 막상 하나하나는 이해되지만, 전체적인 것을 다시 떠올려보면 헷갈리실 겁니다. 당연합니다. 의학은 교과서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니까요.

천편일률적인 진단 방법은 결단코 없습니다.

의사는 각각의 환자들에게 적절한 진단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병을 보지 않습니다. 환자를 봅니다.

 

저는 췌장학 교과서 공저로 참여했습니다. 제가 집필한 췌장학 교과서입니다.

항상 바른 진료만을 생각합니다.

소화기암 전문의 내과의사 현직